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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제목 [나홀로 차박 세계일주-9] 프랑스가 유일하게 "꼬냑" 이름을 허용한 아르메니아 꼬냑
작성자 여행투어 작성일 2022-12-01 09:50:07
[나홀로 차박 세계일주] 아홉번째 이야기

프랑스가 유일하게 ‘꼬냑’ 이름 허용한 아르메니아 꼬냑



파르테논 신전과 너무 닮은 가르니 신전.



조지아 바투미 지역은 습한 아열대 기후로 바나나와 파인애플이 자란다



조지아는 우리나라 면적의 3/5 정도에 인구는 400만 명밖에 안 된다.
작은 영토에도 불구하고 복잡한 지형과 다양한 기후를 가지고 있다.
기온은 습한 아열대 기후부터 빙하 지형까지 있다.
흑해에 접해 있는 서부의 바투미 지역은 바나나, 파인애플 등이 자라며 기온이 따뜻하다.
이곳에는 세계 최대의 식물원이 있는데, 왕복으로 걸어서 2시간 걸릴 정도로 크다.
그런가 하면 북쪽의 카즈베기 지역은 해발 5,000m가 넘는 산들이 있어 여름에도 만년설을 볼 수 있다.

러시아 국경 볼가 강에서 하루 동안 차박을 했는데, 다음날 아침 하루살이떼가 캠핑카를 점령했다.
그 후 20일 동안 잘 때마다 하루살이를 박멸하는 게 일이었다.
그런 게 일상화된 지 오래됐는데, 조지아 바투미로 넘어오면서 하루살이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매일 밤마다 하루살이와 투쟁하던 시절이 그리워진다.
그리고 하루살이가 하루만 사는 게 아니란 것도 알았다.


세계 최초의 기독교 국가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에서 아르메니아 국경까지는 1시간 반 정도 걸린다.
아르메니아 국경 검문소에 도착하니 직원이 한국인이냐고 묻는다.
핸드폰을 꺼내더니 무언가를 검색하는가 싶더니 대뜸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한다.
얼떨결에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라고 했더니 “노스 코리아, 사우스 코리아?”라고 묻는다.
“사우스 코리아”라고 했더니 빙긋 웃으며 다 알고 있다는 듯 도장을 찍어준다.
난생 처음 아르메니아로 입국하면서 기분이 좋아진다.
국경 직원들은 어느 홍보대사보다 그 나라의 선입관을 확실하게 각인시켜준다.

조지아에서 오는 길과는 달리 아르메니아로 들어가는 길은 산도 많고 길도 꼬불꼬불하다.
아르메니아는 전 국토의 4/5가 산악지대로서 평균 해발 고도가 1,800m로 스위스보다 훨씬 높다.
이웃나라 아제르바이잔은 석유 생산으로 ‘불의 나라’인 반면, 아르메니아는 ‘돌의 나라’인 셈이다.

아르메니아의 면적은 우리나라의 1/3이고, 인구는 300만 밖에 안 된다.
또한 아르메니아인은 국내 인구보다 2배가 넘는 600만 명 이상이 외국에 살고 있다.
북쪽으로 조지아, 동쪽으로 아제르바이잔, 서쪽으로 터키, 남쪽으로 이란과 접해 있다.
하지만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오스만 제국 내에서 튀르크예인들에 의해
아르메니아인이 약 100만 명 이상이 죽었다.
이는 최초의 제노사이드이자 나치 독일의 홀로코스트 다음으로 가장 큰 학살이었다.
우리나라만큼 아픈 역사를 간직한 나라이다.
그리고 이웃나라인 아제르바이잔과 영토 싸움으로 항상 긴장 상태에 있다.
특히 아제르바이잔과는 직접 오가는 일도 금지되어 두 나라를 오가려면 반드시 이웃 나라를 거쳐야만 한다.
따라서 아르메니아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조지아와 이란을 통해서 들어갈 수밖에 없다.




세바나방크 수도원 위로 둥근 보름달이 떠오른다



저녁 노을이 질 무렵이면 세바나방크는 검은 돌로 만들어져 더욱 어둠 속에 묻힌다

원래 아르메니아인들은 그들만의 고유한 신앙인 아르메니아 신화를 믿었다.
그 후 조로아스터교(배화교)를 믿었고, 301년 기독교를 국교로 선언한 세계 최초의 나라가 되었다.
현재 아르메니아인들은 1세기에 두 사도가 처음으로 전파한 사도 교회 신자들이다.
따라서 아르메니아의 크리스마스는 1월 6일이라고 한다.
세계 최초의 기독교 국가임을 자부하는 아르메니아지만,
가톨릭이나 동방 정교회에서도 이단이라고 취급을 받는 동시에 이웃한 이슬람 국가들에게도 오랫동안 시달려왔다.
그래서 이곳의 건축물들은 신전에서 교회나 성당, 모스크로 계속 탈바꿈해왔다.
초기 건축물이 어떤 형태였는가를 알아보는 간단한 방법이 있다.
제단이 동쪽에 있으면 교회, 메카쪽을 향해 있으면 모스크란다.
또 제단이 서쪽을 향하면 왕궁이다.
이는 태양이 비칠 때 제단이 동쪽에 있으면 왕의 얼굴이 안 보이기 때문이다. 

세월에 깎이거나 전쟁에 의해서 제단도 터전도 모두 허물어졌다고 하자.
그 때 땅을 파서 무덤이 있다면 수도사들이 묻혀있는 성당이다.




세반 호수는 해발 1900미터에 위치해 있다



예수 찌른 창 보관돼 있어

아르메니아에서 처음 들른 곳은 세반Sevan 호수다.
면적은 서울의 두 배쯤 되는 곳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호수 중 하나로 아르메니아 사람들의 식수원이다.
호수는 해발 1,900m에 위치해 있으며 내륙국인 아르메니아인들에게 바다를 대신하는 휴양지이기도 하다.

세바나방크Sevanavank 수도원은 9세기에 세워진 건물로 검은색 돌인 응회암으로 만들어져 고색창연하다.
안으로 들어가면 한줄기 빛이 창문을 통해 들어오고 내부의 검은 돌에 반사돼 신심이 더욱 깊어진다.
원래 이 교회는 섬에 세워졌는데, 소련 시절 관개용수를 쓰기 위해 수위가 낮아져서 육지와 연결되었다고 한다.
한 무리의 여학생들이 올라오더니 K팝에 맞춰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춘다.
우리나라의 위상을 새삼 느끼게 해주는 순간이다.

예레반에서 동쪽으로 30km 떨어진 가르니Garni 신전은 처음 보는 순간 파르테논 신전을 떠올릴 만큼 너무 닮았다.
이오니아 양식의 그리스·로마 신전을 그대로 본 따 만들었지만, 대리석 대신 현무암을 사용했다.
기원전 1세기 무렵 아르메니아가 헬레니즘 문화의 중심지였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곳이다.
근처에 궁전과 목욕탕, 교회가 추가로 만들어지면서 복합지구를 형성했다.
특히 목욕탕 바닥이 온돌이다.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양식인 줄 알았는데 생경하다. 




심포니 오브 스톤즈는 가르니 신전 옆의 계곡에 있는 주상절리다



가르니 신전에서 동쪽의 계곡을 보면 심포니 오브 스톤즈Symphony of stones라는 특이한 주상절리가 있다.
화산이 폭발할 때 급격한 온도 변화로 인해 마그마의 외부 표면이 급속도로 식는 동시에 내부의 마그마가 그대로
굳어지면서 수축하여 벌집 모양의 기둥 모양이 만들어졌다.
규모가 상당히 크고 아름다워서 꼭 한번 들러보아야 할 곳이다.




게하르트 수도원은 아르메니아 사람들의 정신적 중심지이다


가르니 신전으로부터 6km 밖에 떨어지지 않은 게하르트Gehard 수도원은 아르메니아에서 가장 위대한 정신적,
문화적 중심지로 많은 관광객과 성지 순례자들이 찾는 곳이다.
4세기경 아르메니아를 세계 최초의 기독교 국가로 개종시킨 성 그레고리St, Gregory가 이곳에 기도하러 왔다가
바위틈에서 물이 솟아나는 것을 보고 동굴을 파서 수도원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 후 절벽 바위를 깎아 만든 교회, 동굴 안에 만든 교회, 벽을 쌓아 만든 교회, 절벽 안 깊은 곳에 만든 교회 등
그 형태가 각양각색인 것이 특징으로 2000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원래 건축 당시 이름은 동굴 사원을 뜻하는 아이리방크Ayrivank였으나,
나중에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의 죽음을 확인하기 위해 로마 병사가 찌른 창을 뜻하는 게하르트로 변경되었다.
전설에 의하면 유대인 사도였던 타데우스Thaddeus가 예수의 옆구리를 찔렀다는 로마 병사의 창을 아르메니아로
가져왔다고 한다.
현재 이 창은 에치미아진 교회 보물실에 보관되어 있다. 

아르메니아의 수도 예레반에서 가까워서 그런지 결혼한 신랑, 신부와 하객들이 자주 찾아온다.
그런데 한쪽에서 신랑과 신부가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눈에 뜨인다.
이제 갓 결혼한 부부들인데 벌써부터 싸우면 어떻게 하나 하는
염려스런 표정으로 다가가서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었다.
그러자 금세 환한 표정으로 다정한 포즈를 취한다. 

“그래, 이제 결혼해서 앞으로 살아갈 일이 주구장창인데 싸우지 말고 잘 살아라”라고 한국말로 덕담(?)을 해주며
축하한다고 말한다.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까레니나>의 첫 문장에 보면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다르다.” 

모든 가정의 행복과 불행은 경우에 따라 다르다는 뜻으로 이 말은 거꾸로도 해석이 된다.  

“모든 행복한 가정은 다양한 방식으로 행복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비슷하다.”

행복한 가정과 인생을 살고 싶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모든 종교와 철학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인생을 바쳐 해답을 찾으려고 했지만,
한 줄로 된 최고의 문장은 찾아내지 못했다.
행복한 가정이 그 이유가 제각각이듯 해답도 다양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행복한 감정 상태는 본질적으로 매우 다양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을 단 하나의 개별적인 감정이라고 좁게 해석하기 때문에 이미 충분히 행복하면서도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는 역설적 상황에 놓이게 된다.

굳이 어려운 철학적 대답을 찾지 않더라도 최인철 교수의 행복론이 훨씬 쉽게 다가온다.

“인간은 즐거운 일을 하거나 의미 있는 일을 할 때 행복하다고 한다.
그러면 인간은 언제 불행할까?
바로 남과 비교할 때 그리고 돈을 추구하는 물질주의에 빠질 때이다.
예컨대 돈으로 물건을 소유하기보다 경험을 위해 소비하면 행복하다.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여행, 예술적 관람, 스포츠 활동 등이 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지구의 한 모퉁이에서 경험을 쌓기 위해 열심히 운전대를 잡고 있다.




노라방크 수도원은 지붕이 돔 형태로 되어 있다



나라 성산이 남의 땅에…우리나라 닮은꼴

예레반에서 약 120km 떨어진 노라방크Noravank 수도원은 13세기에 지어졌다.
큰길가에서 약 20분 정도 협곡을 따라 올라가면 절벽 위에 세워진 수도원을 만날 수 있다.
당시 수도원의 지붕은 모두 8각형 내지 12각형으로 건축되었는데 노라방크 수도원은 원뿔 형태로 지어졌다.
‘노라’는 새롭다는 의미이고 ‘방크’는 수도원을 말한다.
건물 내부의 계단을 올라가서 또 하나의 문을 통과하면 제단이 있다.
아르메니아의 교회나 성당은 대부분 바깥의 창문을 통해 빛이 들어오게 만들었다.
수도원은 붉은 암벽으로 된 절벽 위에 세워져 있어 저녁 무렵 노을이 질 때 더욱 아름답다.




코르비랍 수도원은 아르메니아가 세계 최초의 기독교 국가로 탄생한 곳이다


‘깊은 우물’이란 뜻의 코르 비랍Khor Virab 수도원은 4세기 경 태양신을 섬기라는 왕의 명을 거역한
성 그레고리가 13년간 갇혀 있었던 지하 감옥 위에 세워졌다.
이후 왕은 자신과의 결혼을 거부했던 처녀 흐립시민을 돌로 쳐 죽인 후 죄책감에 시달리다 정신병에 걸렸다.
왕의 병을 고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그레고리라고 해서 그를 부른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그레고리의 기도로 왕은 회개를 하고 세례를 받은 뒤 기독교인으로 개종했다고 한다.
그 후 왕은 그를 스승으로 삼고, 301년 세계 최초로 기독교를 국교로 정했다.




아라랏 산은 아르메니아인들에게 성지인 곳이지만 현재는 튀르크예 땅으로 되어 있다



아르메니아 정교회 특유의 건축 양식이 무척 인상적이고,
아라랏 산Ararat(5,317m)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기 때문에 꼭 가봐야 할 곳이다.
아라랏 산은 아르메니아인들의 성산이지만 지금은 튀르키예에 속해 있다.
성서의 창세기에 보면 노아의 방주 이야기가 나오는데, 산 중턱에서 그 흔적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아르메니아 정교회 역사와 함께 하는 성스러운 산이지만,
정작 아르메니아 사람들은 방문할 수 없는 안타까운 산이기도 하다.
우리나라가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을 중국을 통해서만 오를 수 있는 것과 꼭 닮았다.

코르 비랍 근처에 커다란 공동묘지가 있다.
신비로운 아라랏 산과 대비되어 살아도 한 평 죽어도 한 평, 땅속에 묻히는 인간의 비애가 느껴진다.




에치미아진 성당은 303년에 세워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이다



에치미아진Echmiadzin 성당은 303년에 처음 세워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이다.
에치미아진은 수도 예레반에서 약 20km 정도 떨어진 종교 도시이다.
코르 비랍 수도원에서 가져왔다는 로마 병사의 ‘롱기누스의 창’이 보관되어 있다.
또 다른 보물은 노아의 방주 파편과 예수가 못 박힌 십자가 조각을 보관하고 있다고 한다. 



즈바르노츠 성당은 지진으로 붕괴되어 현재는 흔적만 남아 있다
 

성당에서 5km 떨어진 곳에 즈바르트노츠Zvartnots 성당의 유적지가 있다.
이곳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으며, 930년에 지진으로 붕괴되었다.
옛 성당 자리에 돌기둥만 덩그러니 남아 있다.
아르메니아는 어디를 가든 성당과 교회가 있을 정도로 기독교 역사가 오래되고 아르메니아인들의
독실한 믿음을 볼 수 있다. 

아르메니아의 수도 예레반은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인간이 살아온 도시로서 문화와 문명의 도시라고 할 만하다.
전체 인구의 1/3 이상이 이곳에 거주한다. 전설에 따르면 예레반은 노아의 방주가 처음 도착한 곳이라고 한다.
해발 1,000m의 고지대로 유럽 국가로 본다면 두 번째로 높은 고도에 있는 수도라고 할 수 있다.




캐스케이드 콤플렉스는 계단식 정원으로 그 앞에 조각 공원이 있다



캐스케이드 컴플렉스Cascade Complex는 언덕 위에 555개의 계단과 7개의 층으로 만들어 놓고
그 앞에 조각 공원을 세워 놓은 유명 건축물이다.
이른바 계단식 정원인데, 각 층마다 분수와 작은 조각품들을 설치하고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놓았다.
계단 안에는 실내 에스컬레이터가 있어서 양쪽으로 전시된 다양한 미술품들도 감상할 수 있다.
정상에 도착하면 한 눈에 들어오는 예레반 시내와 멀리 아라랏 산이 희미하게 보인다.
조각 공원에는 콜롬비아 출신의 화가이자 조각가인 페르난도 보테로Fernando Botero의
‘담배 피우는 여인’ 조각도 있다.
원래 통통하게 그린 그림들은 봤지만 조각은 처음 본다.
우리나라 조각가인 지용호 작가의 ‘사자 2’도 보인다.

캐스케이드 근처에는 마테나다란 고문서 박물관이 있다.
아르메니아 알파벳(405년)을 만든 마슈토츠의 이름을 딴 박물관엔 약 1만 7,000점의 필사본과
10만권이 넘는 고문서가 있다.
아르메니아 고대 및 중세 시대의 모든 영역에 관한 필사본뿐 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의 언어로 된 필사본도 있다.
그 중 세계에서 가장 큰 필사본은 <무슈의 설교집>으로 크기가 무려 가로 55.3cm, 세로 70.5cm이며
무게는 27.5kg이라고 한다.
필사본 중 가장 작은 것은 1434년도에 제작된 교회 달력인데, 가로 3cm, 세로 4cm로 무게는 19g이다.




마티나다란 고문서 박물관의 전경과 그 안에 진열되어 있는 필사본들



전세계 유일 꼬냑 아닌 ‘꼬냑’ 

꼬냑은 프랑스 꼬냑Cognac 지방에서 생산되는 와인을 증류하여 만든 브랜디의 일종으로
꼬냑 지역에서 생산된 술에만 붙일 수 있는 이름이다.
하지만 딱 하나 예외가 있다. 바로 아르메니아 ‘아라랏 꼬냑’이다.
1990년 파리 만국 박람회에서 브랜디 부문 그랑프리를 수상했고,
워낙 맛이 뛰어나 프랑스 꼬냑 협회의 승인을 받아 유일하게 ‘꼬냑’이라는 이름을 쓸 수 있다고 한다. 

코카서스 3국을 대표하는 상징을 생각해보았는데 아제르바이잔은 석유,
조지아는 와인, 아르메니아는 꼬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입장권을 구입하기 위해 매표소에 갔는데, 사전 예약제란다.
아라랏 꼬냑 박물관 투어를 위해 모여 있는 관광객들을 보니 부러울 따름이다.
한국인인 나를 보고 신기해하는 박물관 직원과 이야기를 한다.

“아라랏 꼬냑이 워낙 유명하다고 해서 왔는데, 예약제인지 몰랐다”

“음~ 잠깐 기다려라.
조금 후에 유럽에서 온 관광객 그룹의 투어 일정이 있는데 그 쪽에 끼워줄 수 있는지 알아볼게.”

다행히 유럽 관광객 투어 그룹과 함께 할 수 있단다.
아르메니아 4,500 드람(1만5,000원)으로 입장권을 구입하고 기다린다.
투어는 영어 또는 러시아 그룹으로 나뉘며 시간대별로 가이드를 동행하여 투어가 가능하다고 한다.

아라랏 꼬냑 투어는 술을 먹지 않아도 머리가 띵해진다.
이곳의 꼬냑은 조지아의 와인과 달리 오크통에서 숙성시킨다.
명성이 높아 매년 각국의 대통령 및 저명인사들이 방문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의 이름으로 양조된 브랜디를 담은 오크통을 만들어 그들이 방문할 때마다 오픈해 제공한다고 한다.
오크통 위에 러시아 대통령 푸틴 뿐만 아니라 각국 유명인사들의 사진이 빼곡하다.

흔히들 조지아를 보름달에, 아르메니아를 초승달에 비유한다.
코카서스 3국 중 조지아를 최고의 나라로 꼽기도 한다.
하지만 너무 빛나면 그 빛에 가려 주변이 보이지 않지만,
어둠에 가려 있으면 오히려 더 잘 보이고 숨은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내게는 아르메니아가 그런 나라였다.